06-26
우리의 권리를 찾는다 ‘서프러제트’

지난 2 월 26 일 , 영국 정부는 여성 참정권을 얻기 위한 투쟁을 이끌어졌던

‘ 서프러제트 (suffragette)’

들에 대해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영국 의회가 일정 자격을 갖춘 30 세 이상의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국민투표법

(Representation of the People Act) 제정 100 주년을 맞아선데요 . ’ 서프러제트 운동 ‘ 은 20 세기 초반 , 영국에서 참정권을 얻기 위해 운동을 한 여성들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 참정권을 뜻하는 서프러지 ((Suffrage) 와 여성을 뜻하는 접미사 ‘-ette’ 를 붙였습니다 .

우리에게도 투표할 권리를 달라!

사실 ‘ 서프러제트 ’ 는 당시 보수적인 영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 ‘ 서프러제트 ’ 라는 용어도 에멀린 팽크허스트가 여성참정권 운동에 뛰어들어 1903 년 결성한 여성사회정치연합 (WSPU) 을 , 일간 데일리 메일이 경멸조로 지칭한 용어였습니다 .

팽크허스트는 초기에 집회와 선전활동 , 낙선운동 같이 평화롭고 합법적인 운동 방식을 택했습니다 . 하지만 1908 년부터는

‘ 말이 아닌 행동 (Deed not Words)

’ 을 구호로 내세우면서 돌이나 폭탄을 사용하는 등 전투적 투쟁 노선으로 변경했죠 . 그러나 1 차 세계대전 (1914 ∼ 1918 년 ) 이 발발하자 전투적 투쟁을 중단하고 전쟁에 힘을 쓸 것을 촉구했습니다 .

서프러제트 운동을 ‘ 여성 ’ 의 권리만 증진하는 활동으로 오해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 남성의 권리 신장에도 기여했기 때문인데요 . 당시엔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한 노동자 계층의 남성에게도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 하지만

참정권이 일부 여성으로 확대되면서 21 세 이상 모든 남성도 투표권을 얻게 되는 방향으로 법이 형성되었답니다 .


영화 ‘서프러제트’가 나오다

2015 년 개봉한 영화 < 서프러제트 > 는 20 세기 초 영국에 살고 있는 주인공 ‘ 모드 와츠 ( 캐리 멀리건 )’ 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모드 와츠는 한 남자의 아내 ,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 서프러제트 ’ 무리를 목격한 그날도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을 거라 생각했죠 .

하지만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름 앞에 무너져버린 정의와 인권 유린의 현실에 분노하게 되고 ,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 . 이 영화는 영국의 국회의원들의 허가를 받아 , 국회의사당 내부를 촬영한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답니다 .

엔딩 크레딧에서는 주요 국가별 여성참정권 획득년도가 나오는데요 . ‘2015 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 라는 자막이 눈에 띄었습니다 .

100 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 서프러제트 운동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

글. 12기 블로그 기자단 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