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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와 아빠가 행복한 “아빠본색”

아빠들의 육아참여 확대와 자녀들과의 유대관계 형성을 위해

은평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아빠본색”이란 프로그램은

2018년 3월부터 10월까지 매달 한 번씩 모여 참여할 수 있답니다.

제가 이번에 참여한 “아빠본색” 프로그램은

숲해설가와 함께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숲에 배우고 관찰하며 아빠들이 추천한 둘레길을 다니며 행복지도까지 만드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아빠와 아이가 함께 전래놀이도 하니 추억 쌓기 좋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참고로 엄마와 참여가 불가능하고요. 오직 아빠와 아이들만 참여 가능합니다.


첫 활동 때 여섯 가족이 왔는데 자녀들의 나이가 네 살부터 11살까지 다양했습니다. 특히 한 아버지는 유모차를 가지고 오셨는데 이렇게 엄마 없이 혼자서 아이와 단둘이 몇 시간 동안 다녀 본 적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처음 활동 때는 아이를 달래고 챙기느라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힘들어했지만 세 번째 참여할 때는 처음보다 익숙하다고 웃으며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요령을 터득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처음 아빠본색이란 프로그램에서 만난 아빠들은 낯설었는지 서로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나이가 가장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아빠 분을 서로 챙기고, 유모차를 들어 주면서 서로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모임은 지하철 구파발역에 모여 하천 길을 따라 북한산 둘레길 중에 하나인 구름 정원길 구간 입구까지 걷는 코스

였습니다. 숲 해설가님도 아이들의 나이와 상황을 고려해 가볍게 걷자고 했습니다.


사실 아빠 입장에서는 운동이라고 느껴지기에는 너무 짧은 코스였는데요. 하지만 함께 모여 스트레칭하고, 하천길을 따라가면서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을 풀과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저는

하천길을 따라 조성한 회양목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 선생님이 주신 돋보기로 아이와 함께 회양목 사이에 피어난 초록색 예쁜 곳을 보며 신기해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걷다가 벌목된 나무의 나이테를 보며 나무 나이를 가늠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고학년 아이들도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1시간 정도를 이렇게 하천길을 따라가면서 숲 관찰을 하였고, 은평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준비해준 간식을 먹으며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 구파발역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어색했는데, 1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서로 얼굴 보며 자리를 권하고, 다른 아이들을 위해 먹을 것을 양보하고, 집에서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눠 먹으며 돈독해졌습니다.

저는 여기 오기 전까지는 아빠들이 먼저 친해져야 아이들도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제 편견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들보다 더 빠르게 서로 어울리고 친해졌습니다. 서로 이름도 물어 보고, 나이 어린 동생을 챙겨 주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첫 번째 모임을 숲 관찰로 보내고

두 번째 모임과 세 번째 모임은 북한산 한옥마을에 있는 둘레길 코스에서 진행

했습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일이 생겨 못 오는 가족의 자리를 새로 참여한 아빠와 아이가 채웠습니다. 둘레길을 걸으며 은행나무도 보고, 흔한 민들레도 보며 숲 해설가 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자녀들과 자연스럽게 손도 잡고, 아이들이 질문하면 아빠는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면서 아이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다시 한 번 더 관찰하는 시간

으로 보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루베라는 관찰 도구를 활용해 작은 꽃잎이나 곤충들을 확대해서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 작은 꽃잎 하나가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

받았습니다. 루베는 인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다른 꽃잎이나 나뭇잎을 루베에 넣어 보여 달라고 재촉하는 풍경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이 활동이 화려하거나 특별하기보다는 항상 옆에 있는 자연을 톺아보는 활동

인데요. 자연을 작지만 자세하게 보며 아이와 아빠의 관계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육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가 작은 일이라도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유대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사실 이 모임이 쉽게 참여하기 힘듭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드는 담당자분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쉬고 싶은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아이들을 챙겨 집으로 나와야 하니까요.

아이와 함께 웃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네 번째 모임에도 참여했고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10월에는 유대관계가 돈독해져 서로 행복하게 안는 모습으로 사진 찍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글. 10기 블로그 기자단 박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