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5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전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가 있던 2014년 4월 16일. 그날로부터 어느 덧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올해도 많은 이들이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기억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안산과 서울에서 전시중인 ‘안전사회를 위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전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역시 그런 노력의 하나입니다. 37인의 예술가들이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해 기획한 추념전을 찾아가봤습니다.


생소한 단어인 추념(追念)은, 지난 일과 죽어간 사람을 돌이켜 생각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념전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어둡고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콜라 캔, 신호등, 목마를 찍은, 세월호와 관련 없어 보이는 이미지도 있고 심지어 참사 이전에 만들어진 작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관련 없는 이미지를 볼수록 평범한 일상 속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학생들이 떠오릅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그 날의 아픔과 아련한 그리움을 파도 없는 바다처럼 묵묵히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억의 교실 가까운 곳에, 안산 추념전



안산 추념전은 단원고 가까이 위치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4월 3일 시작되었습니다. 안산 추념전은 벽을 따라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지난 5년간의 세월호 상황들을 시간 순서대로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에서 처음 보게 되는 작품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진’입니다. 관광버스 여러 대가 세워진 단원고 운동장을 담은 이 사진은 세월호 참사 하루 전인 2014년 4월 15일 아침에 찍힌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과 더불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을 그린 만화 ‘봄’ 역시도 세월호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희생자 학생들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실루엣을 담은 '오끼나와' (왼쪽) / 진도 바닷가에 나부끼는 현수막을 담은 '강풍' (오른쪽)


단원고 '기억교실'영상 중 기억교실의 모습

진도 바닷가에 나부끼는 현수막을 담은 ‘강풍’,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실루엣을 담은 ‘오끼나와’, 단원고 기억교실의 모습을 세세하게 담아낸 ‘기억교실’ 영상까지, 어떤 것은 선명한 기록으로, 어떤 것은 추상적인 작품으로 세월호에 대한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었습니다.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던진 의미를 쫒는, 서울 추념전



세월호 추념전이 열리고 있는 <통의동 보안여관>

안산 추념전과 별도로 서울에서도 추념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4월 9일부터 21일까지 공간: 일리, 통의동 보안여관, 갤러리 HArt, 공간291, 아트 스페이스 풀 다섯 개 전시 공간에서는 안산 추념전과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희생자 유가족들의 인터뷰를 관람객이 반대편 건물에서 듣게 되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와 ‘위대한 퍼포먼스-촛불시위’처럼 세월호를 구심점으로 우리 사회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작품들에 관람객의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서울 추념전시관들은 세월호 분향소가 있던 광화문 광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분향소에 상주했던 유가족들이 자주 다녔던 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갤러리를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그 때의 행보를 따라가는 의미가 있으며, 전시 외에도 매일 저녁 강의, 퍼포먼스, 공연 등이 열려 세월호를 보는 시각을 넓힐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안전망이 무너진 비극

“노란색 현수막을 보고 들어와 봤어요. 아무 말도 적혀있지 않지만 노란색만 보면 자연스럽게 세월호를 떠올리게 되네요.” 서울 추념전에서 만난 김민정 씨는 노란색에 끌려 서울 추념전을 찾았습니다.


민정 씨처럼 노란색만 봐도, 4월만 되어도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나와 상관없는 누군가의 아픔이 아닌, 우리 사회의 안전장치가 끊어짐으로 일어난 크나 큰 비극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 역시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세월호 참사 규명과 더불어 탄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